IT칼럼

[IT 칼럼] 생성AI의 출력물은 과연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부농쿼카 2023. 6. 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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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61201071607018001

 

‘웹툰 종주국’ 디지털 코리아서… ‘AI 보이콧’ 논란

■ 창작자 ‘AI활용’ 찬반 불붙어웹툰 ‘…기사왕님’ AI창작 의혹아마추어 작가 플랫폼서 ‘보이콧’무단도용·대체 위기감 반영 풀이“노동 절감 효과” 등 긍정 의견도일본·미국서 제작 활

www.munhwa.com

 

최근, 네이버를 들어가 이것저것 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이라는 만화가 생성 AI를 사용한 작화, 그리고 일본 작가 그림 표절이 문제가 되었다. 나는 이중에 일본 작가 그림 표절은 제외하고, 생성AI를 사용한 작화가 화두에 오른 점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생성 AI를 사용했다는 증거

해당 사진은 실제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생성AI가 그린 웹툰이라는 증거로 꼽힌다 . 긴 침대에 하녀가 서있는 장면이다. 아마 생성 AI가 침대가 아니라 바닥을 목표로 생성한 듯 하다.

 

많은 기사와 수많은 칼럼을 찾아본 결과 사람들이 말한 창작물에 사용하는 생성 AI의 대표적 문제점은 총 두 가지로 꼽힌다.

  1. 첫째, 창작자가 생성 AI를 사용하여 수익을 얻어도 되는 것인가
  2. 둘째, 생성 AI의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침해 논란

깊게 파진 않았지만, 나름 딥러닝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보자면 반쯤은 동의하지만, 반은 동의하지 못한다. 

학습 데이터에 저작권 논란이 붙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딥러닝 모델의 특성 상 수많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웹툰 생성AI의 학습 데이터라 함은, 기존 웹툰들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원작자의 동의 없이 기존 웹툰을 학습 데이터로써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한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력을 내기 때문에, '학습 데이터와 비슷한 것'이 출력값이 된다.  다른 사람의 그림체를 따라하는 표절과 다를 바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창작자가 생성 AI를 사용하여 수익을 얻어도 되는가? 라는 논란은 반대로 왜 안되냐고 물어보고 싶다. 이미 창작이 아닌 수많은 부분에서는 생성 AI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chatGPT가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과거엔 종이와 펜만으로 그림을 그려 만화책을 냈었다. 최근엔 태블릿을 통해 '종이와 펜'이라는 과거 도구에서 벗어나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웹툰을 제작한다. 포토샵을 이용하여 만화 제작이 시도 될 때도 화두에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래도 결국 포토샵은 보편화가 되었다. 포토샵으로 좀 더 편하게 창작하는 것은 되고, 생성 AI로 좀 더 편하게 그리는 것은 안되는걸까?

 

일본에서는 이미 AI를 만화 제작에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슬램덩크' , '원피스' 등의 만화 출판사 '슈에이샤'는 최근 일본 '알 주식회사'와 협업하여 AI가 만화 제작을 도와주는 서비스'코믹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미국의 어도비 또한 '어도비 익스프레스'의 베타버전으로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AI를 활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처럼 창작 부분에도 AI가 들어오고 있고, 이는 과학 기술의 발전 중 하나이다. 

 

위 기사 제목에도 있듯이 현재 대한민국은 '웹툰 종주국'이라고 불릴정도로 웹툰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AI 학습에 쓰이는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그 이외엔 생성 AI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미 AI는 인간의 영역에 많이 들어왔고, 미래에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진다며 걱정하는 것 보다는 AI를 활용하여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생성 AI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창작물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사전적 의미에서 창작이란

 

예술작품, 특히 문예 작품을 독창적으로 짓는 것. 또는 그, 작품

이라고 한다. 분명 AI는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짓지 않는다. 그러니 한 작품을 AI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AI의 '창작물'이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웹툰을 그리는데 모든 것들을 '생성AI'에게 맡기고 작가는 콘티만 짜게 된다면, 적어도 그것은 웹툰으로서의 창작물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그림을 생성 AI에게 맡기는 것은 반대한다. 그러나, 그림작가들의 편의를 위해 포토샵을 사용하듯이 후보정 등 작은 부분에서 생성 AI를 사용하여 수고를 더는 것은 수많은 그림을 그려야 하는 웹툰 작가들에게도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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